[성명] 민주노총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더 이상 피해자가 고통 받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라!
지난 해 12월 초 민주노총 산하 특위 위원장이 여성 조합원을 성폭행하려 했던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성폭력은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고 성적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심각한 폭력이며,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전적으로 배신하는 행위이다. 우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는 진보적인 단체에서 이러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민주노총 내부 한 사람의 소행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 조직 내의 문제로 심각하게 바라보면서 처리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민주노총이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좀 더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이 심히 유감스럽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피해자에 대해 조합원이라는 표현만 써도 될 것을, 피해자의 개인 신상, 소속조직이나 사건 당시 구체적인 상황까지 모두 마구잡이로 노출시키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피해자를 예상하게 만드는 행태를 보였다. 이는 저급한 보도행태이며 그 자체로 잔인한 2차 가해이다. 사건이 보도되면서 언론의 공세 속에 피해자가 노출된 책임은 어느 누가 질 것인가. 피해자로서는 사건을 겪은 것도 힘들었을 텐데 계속해서 2차, 3차의 가해까지 당한다면 더욱 견디기 힘들 것이다. 언론이 피해자를 예상하게 하는 보도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어떤 성폭력 피해자가 자기가 겪은 사건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겠는가.
어제 민주노총이 이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과 가해자에 대한 제명 및 조직 내 교육 등 재발방지를 위한 제반 조치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민주노총은 조직 내 2차 가해 여부 등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의혹들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가 더 이상 이번 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모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뼈를 깍는 조직적 반성을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자성능력을 회복하여 진보적 단체로의 자기위상을 가지며,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는 성 평등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조직적이며 전면적인 쇄신을 하루 빨리 이루기를 요구한다.
2008년 2월 7일 전국여성연대
|